STORY
2021년 12월 도쿄 지방 재판소.
겐다 법률 사무소의 시로사키 사오리는 현역 경찰관 에하라 아키히로(53세)의 변호인을 맡고 있다.
에하라는 전철 안에서 저지른 성추행으로 주위에 붙잡혔을 때에도 피해자 여성을 붙잡으려고 하는 등의 행동을 하여, 그러한 영상이 몇번이나 매체를 통해 다루어지고 있었다.
덕분에 그에게 엄벌을 내리라는 여론의 목소리가 크다.
그리고 "공정한 심리"에 의해 유죄 판결이 내려진 바로 그 때……
갑자기 피고인석의 에하라가 판사의 말을 가로막듯 일어서서 이렇게 말했다.
「사흘 전 요코하마의 폐건물에서 시신이 나왔을 겁니다. 신원 파악은 다 되었습니까?」
의미불명의 발언에 당황한 법정. 그러자 에하라는 이어서 이렇게 말한다.
「그렇다면 카나가와현 경찰에게 꼭 알려 주세요. 그 시체의 주인은 미코시바 히로라고 하는 젊은이입니다. 그는 4년 전에 내 아들을 자살로 내몰았습니다.……만번 죽어 마땅한 남자입니다.」
에하라의 말에 거짓은 없었다.
이진쵸의 폐건물에서 미코시바 히로의 무참히 살해된 시체가 발견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사망 추정 시각은 마침 에하라가 성추행을 저지른 시간대였다.
즉, 에하라는 미코시바가 살해된 사실을 미리 알고 있던 범행 일당, 혹은 배후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도
자기자신은 성추행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철벽의 알리바이를 가지게 되었다.
만약, 성추행 사건 자체가 그것을 위한 연극이었다면 "법"을 얕잡아본 지극히 도발적인 범죄자인 것이다.
그를 변호한 사오리는 단순히 치한으로 재판받은 에하라에게 자신이 무언가 「중대한 간과」를 했던 것은 아닌지 의심을 품고 탐정 야가미 타카유키에게 사건에 대한 조사를 의뢰한다…….
마침 고등학교에서의 집단 따돌림 조사로 요코하마에 체류하고 있던 야가미는 에하라에게 「이용된」사오리의 의심을 풀 수 있도록 미코시바 살해 사건의 진상을 쫓기 시작한다.
조사를 진행할수록 밝혀지는 복수극의 전모.
그러나 사건은 경찰과 검찰, 폭력 집단이 말려들기 시작하면서 또다시 앞이 보이지 않는 전개가 되어간다.
저마다의 생각이 뒤엉키면서 나타는 새로운 희생자.
사건의 진상을 쫓는 야가미는 이윽고 '법인가, 정의인가'의 결단의 기로에 서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