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STORY.01
맑게 갠 푸른 하늘의 요코하마, 이진쵸의 하늘에도 자욱이 피어오르는 붉은 연기.
소방차의 요란한 사이렌 소리 속, 소방관들에게 발견된 것은 구더기가 끓고 흐물흐물하게 썩은 젊은 남성의 타살체.
...그것은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썩어 짓무른 사체 발견으로부터 며칠이 지난 도쿄 카무로쵸.
옛 보금자리였던 겐다 법률 사무소 안을 둘러보고 있는 야가미 타카유키.
변호사 자격을 가진 그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법정에서 모습을 감춘 과거를 가지고 있다.
현재는 카무로쵸에서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며 외도 조사나 사람 찾기 등 뭐든지 하는
스타일이다.
오늘도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바에 속은 직장인 여성을 돕고 있던 중이었으며, 겐다 법률
사무소에 온 것은 그녀를 일시적으로 숨겨 주기
위해서였다.
"겐다 선생님... 어라? 혼자 계신 건가요?"
"그래 사오리 일행은 지금 재판소에 가 있네
......그 두 사람이 일을 아주 잘 해주고 있어"
그렇게 대답하는 겐다 법률 사무소 의 보스, 겐다 류조. 예전부터 야가미를 아는 부모와같은 존재이다.
겐다 법률 사무소에는 다른 두 명의 변호사가 있지만, 재판 때문에 출정한 모양이었다.
한 때, 와이드 쇼를 떠들썩하게 한 현역 경찰관의 치한 사건을 변호하고 있다고 한다.
"재판장님. 3일 전 요코하마의 폐건물에서 시체가 나왔을 겁니다.
...신원은 이미 파악됐습니까?"
엉뚱한 이야기에 법정은 술렁거리지만 에하라는 때때로 미소를 띠며 말을 이어간다.
"그 시체의 신원은 미코시바 히로라고 합니다.
그는 4년 전 내 아들을 자살로 내몰았습니다. 죽어 마땅한 인간입니다.
그런데 아무 죗값도 받지 않은 채 무사태평하게 살고 있더군요
...법이란 건 전혀 쓸모가 없어."
치한으로 오랫동안 구속되어 있었는데도, 시체가 발견된 지 얼마 안 된 피해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하라.
그 눈동자에는 무겁고 틀림없는 미움이 가득 차 있었다...